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 <홀로코스트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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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보제토(Bruno Bozzetto) 감독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 Allegro non Troppo>에 대해 쓴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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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그리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전승일 (독립애니메이션 감독)

 

 

 

우리는 올 한해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여러 영화제를 통해 애니메이션에서 하나의 두드러진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이다. 즉, 창작자가 허구를 실제처럼 구성하여 이야기를 표현하는 극영화(Fiction film)로서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허구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나 인물을 직접 시각화 하면서 주제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로서의 애니메이션이 그것이다.

 

먼저 4월에 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최근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이였다>(감독: 앤 마리 플레밍), <사랑하는 이들>(감독: 사만다 무어) <100개의 다른 코>(감독: 안드레아 도르프만), <예술가와의 인터뷰>(감독: 쉬라 아브니), <템비의 일기>(감독: 김지수) 등 다수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를 특별전을 통해 소개했다.

 

이들 영화들은 에이즈와 여성의 문제, 신체적 결함과 성형 혹은 예술, 이혼과 이주, 정치적 망명, 전쟁과 아동, 고문의 피해 등과 같은 현실 속의 문제들을 사적(私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하였는데, 여기에 사용된 각종 애니메이션 기법들은 사실의 단순한 묘사나 재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진실’ 속으로 들어가서 이를 새롭게 시각화하는데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소개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5월에 개최된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해 제63회 칸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울부짖는 섬 Barking Island>(감독: 세르쥬 아베디키안)을 상영하면서 감독과 함께 특별한 대화시간을 마련했다.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학살)와 디아스포라(Diaspora 집단이산 혹은 집단이주)로 인한 아픈 역사를 경험한 세대의 아르메니아인을 부모로 두고 있는 감독은 20세기 초반 터키 이스탄블 앞바다의 작은 섬에 강제로 버려진 채 갈증과 굶주림으로 비참하게 죽어간 3만여 마리의 유기견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독특한 ‘움직이는 회화’ 기법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세르쥬 아베디키안 감독이 애니메이션 <울부짖는 섬>을 통해 그려낸 역사적 사건은 제노사이드와 디아스포라의 비극을 겪은 자신의 ‘조국’ 아르메니아에 대한 메타포이자, 국가권력의 부당한 횡포와 범죄 그리고 은폐와 망각의 역사에 경종을 울리는 정치적 우화에 다름 아닐 것이다. 연극연출가이자 영화배우이기도 한 세르주 아베디키안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자신의 다른 단편영화 특별상영과 함께 마스터클래스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레니나칸의 대지진을 기록한 그의 또 다른 실험적인 단편 다큐멘터리 <영원한 빛>은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 가운데 하나로 상영되기도 했다.

 

 

 

<울부짖는 섬 Barking Island>

 

 

콜럼비아 내전 속에서 혼돈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리틀 보이스 Little Voices>(감독: 오스카르 안드라데, 하이로 카리요)는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동시에 상영되었다. 특히 <리틀 보이스>는 전쟁의 비극을 겪은 네 명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디지털로 전환되어 직접 3D 그래픽 속의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고, 나레이션 또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가 영화에 직접 사용되어 전쟁의 끔찍한 상황과 순수한 아이들의 희망과 동심을 역설적으로 대비시키면서 일반적인 기록영상이나 픽션영화와는 또 다른 진실과 감동을 제시한다.

 

또한 EBS국제다큐영화제는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시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타올랐던 ‘녹색혁명’의 현장을 담은 <그린 웨이브 The Green Wave>(감독: 알리 사마디 아하디>를 소개했는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기법 이외에도 블로그, 트위터, 휴대폰 촬영영상, 디지털 카메라 등 미디어 혁명을 반영한 다양한 클립들로 영화를 구성하여 민주주의를 향해 거리로 나섰던 이란 민중들의 투쟁을 역동적으로 포착하였다.

 

 

 

<그린 웨이브>

 

 

 

<리틀 보이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와이드앵글 부문을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나의 저승길 이야기 Crulic - The Path to Beyond>(감독: 안카 다미안)를 선보였다. 루마니아 국립영화연극예술대학 교수이기도 한 여성 감독 안카 다미안은 절도죄에 대한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며 폴란드 감옥에서 장기간 단식 투쟁을 벌이다 33세의 나이에 사망한 루마니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클라우디우 크룰릭의 실제 이야기를 주인공 1인칭 화법의 나레이션과 함께 포토 꼴라주, 수채화, 오일 페인팅, 오브제, 모션 그래픽, 스톱 모션, 컷-아웃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인상적으로 시각화하였다.

 

 

 

 

<나의 저승길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는 서로 화합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영화가 현실의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사유의 확장과 새로운 해석의 관점을 제시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은 보다 폭넓게 다가온다. 오히려 문제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지나치게 다큐멘터리를 경시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애니메이션은 곧 ‘픽션과 판타지’라는 편향과 오해가 오랫동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실 영화 창작자에게 현실 혹은 실제는 영화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도착점이며, 그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기하는 문제들은 바로 진실의 문에 닿아 있다.

 

 

 

 

(2011. 12)

 

한국영상자료원 애니DB 원고

 

http://www.kmdb.or.kr/column/About_indi_list_view_02.asp?page=10&tbname=ani_column&seq=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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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와 망각의 역사에 저항하는 예술

전승일 (독립애니메이션 감독)


                   ▲ <오래된 추방> (전승일作_무한반복 애니메이션_2009)


제노사이드의 개념화와 유엔 협약

흔히 ‘국가권력(혹은 그에 준하는 권력체의 대리집단)이 특정 집단구성원을 절멸할 의도를 갖고 체계적인 계획 속에서 실행한 집단학살’로 정의되는 ‘제노사이드(Genocide)’는 인종이나 종족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cide를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로, 폴란드 출신 법학자 라파엘 렘킨(Raphael Lemkin)에 의해 1943년 처음으로 개념화되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를 목도한 렘킨은, 제노사이드는 “어떤 집단을 절멸할 목적에서 그 집단 구성원들의 생활에서 본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토대들을 파괴하기 위해 기도되는 다양한 행위들로 이루어진 공조 가능한 계획”을 뜻하며, 제노사이드의 목표는 “한 집단의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ㆍ문화ㆍ언어ㆍ민족 감정ㆍ종교ㆍ경제적 생존 기반을 해체하고, 개인적 안전ㆍ자유ㆍ건강ㆍ존엄성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 집단에 속한 개인들의 생명까지 파괴”하는데 있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하였다.

유엔과 국제사회 속에서 제노사이드 범죄의 반인도성을 확인하고, 그 범죄를 명령하고 집행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범죄를 조장하는 ‘철학’을 수립하고 가르친 사람까지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여, 제노사이드를 자행한 나라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집단책임까지도 물어야 한다는 렘킨의 제안과 주장은 1946년 유엔 총회에서 의제로 상정되었고, 결국 “정치적ㆍ종교적ㆍ인종적 혹은 어떤 다른 이유”에서 자행된 제노사이드 범죄를 비로소 국제법상의 범죄로 공인하는 인류 최초의 유엔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1948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1946년의 제노사이드 결의안을 바탕으로 ‘제노사이드 범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Prevention and Punishment of the Crime of Genocide)’이 92개국의 찬성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은 “① 집단 구성원을 살해하는 것, ② 집단 구성원에 대해 중대한 육체적ㆍ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것” 등을 제노사이드 범죄 행위라고 적시하고, ‘제노사이드 범죄를 저지른 자ㆍ공모한 자ㆍ교사한 자ㆍ미수자ㆍ공범자’ 등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1948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1946년의 제노사이드 결의안을 바탕으로 ‘제노사이드 범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Prevention and Punishment of the Crime of Genocide)’이 92개국의 찬성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은 “① 집단 구성원을 살해하는 것, ② 집단 구성원에 대해 중대한 육체적ㆍ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것” 등을 제노사이드 범죄 행위라고 적시하고, ‘제노사이드 범죄를 저지른 자ㆍ공모한 자ㆍ교사한 자ㆍ미수자ㆍ공범자’ 등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였다.


                                       국제 제노사이드 방지협회 웹사이트 (www.preventgenocide.org)



1948년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의 정신은 20세기 들어서 유난히 거세게 일기 시작한 집단학살의 야만적 물결을, 인류의 이름으로 이성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에 따라 저지함으로써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2005년 기준,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모두 137개국이며, 인도네시아ㆍ나이지리아ㆍ일본 등 50개 국가는 아직도 협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이 채택된 후 무려 38년이 지난 1986년에 이르러서야 비준되었다.


은폐와 망각의 역사, 코리안 제노사이드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한국 정부ㆍ미군에 의한 학살이 좌익보다 10배는 많다.”

솟대 오토마타 제작을 위해 2D 애니메이션으로 미리 만들어 본 필자 작품 <오래된 추방> 속의 신문 기사(2006. 6. 23_경향신문)이다. 무한반복 애니메이션 <오래된 추방>은 크랭크 방식으로 작동하는 오토마타를 위한 사전 작품으로, 추후 연재될 예정인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2008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와도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한국전쟁전후 한반도 남단에서는 무려 100만여 명의 민간인들이 무고하게 학살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0%는 대한민국 국군ㆍ경찰ㆍ우익단체 그리고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적인 집단학살이었던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을 유형별로 분류해 보면 보도연맹과 예비검속 학살 30만여 명, 형무소 수감자 학살 4∼5만 명, 유격대 토벌 관련 10만여 명, 부역자 색출 과정 희생자 10∼20만 명, 미군 폭격 희생자 10만여 명, 인민군과 좌익단체에 의한 학살 10만여 명 등이다.

2007년 말 기준으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는 무려 7,775건의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이 진실규명 신청되었는데, 이 가운데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은 19건(신청건수 903건 병합)에 불과하다.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망루전(亡淚戰)> (2009. 3. 11∼4. 28_평화박물관)
(왼쪽부터 성낙중ㆍ배인석ㆍ전미영 공동作 / 이윤엽作 / 나규환作)


독일의 전 대통령 바이츠체커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에 대해서도 맹목이 되어 버린다. 과거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새로운 감염의 위협에 노출된다.”

불행히도 코리안 제노사이드는 2009년 1월 ‘용산’에서 다시 자행되었다. 그리고 망자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하고, 은폐와 망각의 역사에 저항하는 예술인들의 노력은 미술ㆍ연극ㆍ만화ㆍ음악ㆍ문학ㆍ공연ㆍ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현재 계속 이어지고 있다.



컬처뉴스 (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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