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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아남은 아이>

archives/여러장르예술

by 미메시스TV 2013. 4. 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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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찬, 한종선, 박래군 지음 / 문주 / 2013




책소개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종선이 입을 연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짐승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아이 


2012년 종선은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한다. 망가진 육체와 여전히 짐승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한 영혼을 부둥켜안고 억울하다고 외친다. 제 손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모두가 잊어버린 사건을 다시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묻힌 사건은 한둘이 아니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다. 그리던 어느 날 종선은 누군가를 만난다. 그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한때 개였고 소였다고. 나는 괴물이라고 말하는 종선이 인간의 언어를 토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말’을 찾아낸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진실은 두렵고 참혹하다.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제 안의 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무기로 우리 앞에 선다. 모두가 외면하던 그 긴 세월을 견뎌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서우리만치 차분한 그의 읊조림은 그래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역사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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