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찬, 한종선, 박래군 지음 / 문주 / 2013




책소개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종선이 입을 연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짐승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아이 


2012년 종선은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한다. 망가진 육체와 여전히 짐승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한 영혼을 부둥켜안고 억울하다고 외친다. 제 손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모두가 잊어버린 사건을 다시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묻힌 사건은 한둘이 아니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다. 그리던 어느 날 종선은 누군가를 만난다. 그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한때 개였고 소였다고. 나는 괴물이라고 말하는 종선이 인간의 언어를 토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말’을 찾아낸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진실은 두렵고 참혹하다.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제 안의 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무기로 우리 앞에 선다. 모두가 외면하던 그 긴 세월을 견뎌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서우리만치 차분한 그의 읊조림은 그래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역사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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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명 희망 파수꾼 “용산 진실 뭔지 ‘두 개의 눈’ 떠주오”
[송기자·조피디의 엔딩크레디트 ‘세 줄 밑’] ‘두 개의 문’ 배급위원단
한겨레 송호진 기자기자블로그 조소영 피디기자블로그

 

 

<두 개의 문> 배급위원들이다. 김영희씨만 웃었다. “교도소에서 남편이 신문에 나온 사진 보면 좋아할 거예요.” 용산참사 당일 망루에 올랐다가 구속된 남편은 대구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고 이상림씨 부인)씨와 영화 포스터에 얼굴을 기부한 최규석(만화가)씨, 김상우(청년지식인밴드 더 가라오케스 리더)씨가 각각 글자판을 들었다.

 

[송기자·조피디의 엔딩크레디트 ‘세 줄 밑’] ‘두 개의 문’ 배급위원단

 

‘이쁜이’랑, 이 녀석이 낳은 강아지들이 있는 힘껏 꼬리를 흔들었다. 해장국 식당 일을 마치고 폐허가 되다시피 한 마을 집터 사이로 걸어오는 ‘안주인’의 말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만 보면 사람보다 개가 나아요.”

 

이곳 서울 상도4동 일대가 2007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강제철거가 이어지면서 300가구 남짓 북적이던 마을엔 3가구 정도만 살고 있다. 대학생들이 그려줬다는 해바라기, 만화캐릭터 ‘뽀로로’ 그림들이 헐린 집들의 담벼락에 덩그러니 남았다.

 

“전세 200만~1700만원 내고 살던 돈 없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면 더 못한 곳으로 가야 해요. 여기서 무너지면 삶도 무너지거든요.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실이고, 용산의 일이 다른 동네에도 닥칠 수 있거든요. 나도 그랬지만, 자기에게 닥치기 전엔 잘 모르죠.”

 

26일 상도4동 마을에서 만난 김영희(47)씨는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김일란·홍지유 공동연출)의 극장 개봉비용으로 3만원을 후원했다. 한때 미싱사였던 그는 식당에서 하루 6만5000원을 번다. 남편은 철거민 5명, 경찰특공대 1명이 숨진 2009년 1월 용산참사 진압 현장에서, 같은 처지의 철거민을 돕다 구속됐다. 몇 달 전 아들이 “뭐가 창피해요”라며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왔었다고 얘기할 땐 “그래도 된 놈”이라며 웃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의 문제가 풀려야 이 나라가 잘산다”고 할 땐 눈가에 물기가 맺혔다.

 

 

21일 개봉한 <두 개의 문>은 김영희씨처럼 몇만원씩 낸 834명의 손길이 모여 극장 문을 열었다. 이들이 후원한 2921만8658원으로, 상영관에 제공하는 <두 개의 문> 영상 제작비, 광고선전물 인쇄비를 충당했다. 제작진은 834명을 배급위원단으로 칭하고, 영화가 끝날 때 스태프 이름을 소개하는 ‘엔딩크레디트’에 834명 이름을 모두 실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수동적 수용자에서, 개봉을 가능하게 만든 적극적 참여자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834명 배급위원단이 꾸려진 건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전국 16개관에서 개봉한 영화는 상영 8일 만인 28일까지 독립영화 흥행선인 1만명(1만1000여명)을 넘었다.

 

김일란 감독은 “용산이 잊혀 (후원자가) 너무 적으면 상처받을 수 있다고 걱정한 분도 있었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많은 분들이 후원해 놀라웠다”고 했다.

 

용산서 남편 잃은 할머니
일당 6만원 식당 아주머니…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영화”
허리띠 졸라 개봉 후원금

 

834명엔 3만원을 낸 전재숙(70)씨도 있다. 그날, 불길에 휩싸인 비극의 현장에서 남편을 잃었고, 아들은 구속됐다. 26일 저녁 용산 집에서 만난 그는 남편 사진이 걸린 거실에서 기자를 맞이했다.

 

“며느리가 ‘어머니, 영화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했지요. 영화가 그날 악몽 그대로이니까, 마음이 무겁고 힘들더군요. 그 추운 날 얼마나 살고 싶어 몸부림쳤을까요. 살고 싶어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 올라간 거잖아요. 뭐가 그리 급해서 그렇게 진압했을까요? 우린 힘없는 사람이잖아요.”

 

영화는 경찰특공대의 법정증언 등을 토대로 삼아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다. 두 감독은 경찰마저 “생지옥 같았다”고 한 진술에서 무자비했던 공권력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지유 감독이 설명했다.

 

“법정에서 (용산참사에서 숨진) 김남훈 경사의 죽음의 책임이 누구냐는 검사 질문에 한 대원이 5초 동안 침묵하다가 농성자에게 있다고 말했어요. 저희는 5초의 침묵, 그 머뭇거림, 갈등에 굉장한 진실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영화엔 유가족의 절규가 빠져 있다. 유가족 인터뷰를 넣었다가 결국 뺐다고 한다. 전재숙씨는 “우리가 빼자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말을 거짓이라고들 했잖아요. 돈을 더 뜯어내려고 떼쓰는 ‘떼잡이’, ‘테러범’이라고 했으니까요. 누굴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테러가 아니라, 살고 싶어서 망루에 올라간 것이라는 진실을 우리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경찰 얘기 등이 담긴 영화를 그대로 보고 믿어주길 원했어요. 이 영화는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인터넷 인기만화 <습지생태보고서>를 그린 만화가 최규석씨는 이른바 ‘얼굴 기부’로 영화에 동참했다. “용산참사를 진압했던 경찰이냐”고 착각할 만큼 생생한 표정을 지은 영화 포스터의 경찰 얼굴이 최규석씨다. 그는 “진압을 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잘생긴 얼굴을 가릴 수 있었다”고 웃으며, “영화가 잘되니까 제 기부의 안목이 틀리지 않은 게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화염병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경찰특공대 투입이 결정됐다는 댜큐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을 보기 위해 24일 오후 관객들이 서울 종로 신문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극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배급위원이 된 이도 있다. ‘더 가라오케스 밴드’의 리더 김상우(35)씨는 “그래도 나는 어렵지 않게 살면서, 사회문제에 대해선 말만 하고 있다는 부채의식이 있었는데, 영화 후원을 통해서라도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배급위원단은 용산참사 강제진압의 진상 재규명과, 구속된 철거민들의 8·15 특별사면을 위한 여론 확산을 위해, 씨지브이(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들이 상영 기회를 확대해주길 바라고 있다. 전재숙씨는 특히 “우린 그저 용산에서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었다. 용산을 다시 기억할 수 있게, 용산 씨지브이에서 영화를 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희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봐야 한다. 대통령 귀가 뚫리고, 돈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고정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마지막에 엔딩크레디트가 흐르지만, “눈이 침침해서”(전재숙), “철거하는 용역업자들에게 눈을 얻어맞아 시력이 나빠져서”(김영희) 자신들의 이름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영화를 본 이들이 어둑어둑해진 자신들의 눈을 대신해, 또다른 용산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부릅뜬 ‘두 개의 눈’이 되어주길 원하는 듯 보였다.

 

 

글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영상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5401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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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다큐 ‘두개의 문’ 매진 돌풍
“개봉 이후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
16개관서 개봉…4일만에 5900여명
독립영화 최단기간 1만관객 넘을듯
야당·아이돌팬 등 단체관람 이어져
차분한 시선으로 사건 실체 재구성
홍지유 감독 “특사·국정조사 계기로”
한겨레 송호진 기자기자블로그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보기 위해 24일 오후 관객들이 서울 종로 신문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극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민간 독립영화 전용극장 ‘인디스페이스’. 110석을 꽉 메운 관객은 상영 직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역시 매진된 다음 회차의 상영을 기다리던 관객들까지 미리 들어와 극장 뒷줄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비슷한 시간 이 영화를 상영한 인디플러스, 메가박스 코엑스, 씨지브이(CGV) 대학로 등 다른 서울 극장들도 매진이었다. 공동 연출자인 김일란 감독은 이날 관객에게 “개봉 이후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고 말했다.

 

 2009년 1월20일 일어난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이 개봉 첫주부터 매진 열풍 속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불과 전국 16곳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4일까지 관객 5852명을 모았다. 평일 개봉 첫날부터 서울 상영관이 매진되며 독립·예술영화 부문 ‘1일 관객수’ 1위로 출발했다. 영화를 배급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16개관에서 (하루 25차례) 상영하며, 첫주부터 매진과 동시에 5000명을 넘긴 건 독립영화사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주에 이 정도 개봉 규모의 독립영화로는 최단기간에 1만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영관이 적은 독립영화들은 5000명 넘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다큐영화 <종로의 기적>도 개봉 5주차에 와서야 관객이 5000명에 이르렀다. 초반부터 인기를 끈 독립 장편영화 <파수꾼>도 20개관에서 상영한 첫 주 관객은 3977명이었다. 2009년 296만명을 모은 다큐 <워낭소리>가 개봉 첫주 하루 30여차례 상영하며 7020명을 모았을 뿐이다.

 

 <두 개의 문>은 국내외 상업영화까지 통틀어 ‘네이버’와 ‘예스24’ 예매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인디스페이스 쪽은 “독립영화이니까 예매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하고 왔다가 매진된 걸 보고 돌아간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예매 없이 보기 힘들 만큼 흥행 영화가 된 배경엔, 우선 침착한 시선으로 용산참사를 돌아본 연출의 힘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두 개의 문>은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숨진 용산참사 당시 영상, 경찰들의 법정 진술과 철거민 쪽 변호인들의 의견 등을 통해 참혹했던 ‘그날’을 재구성하며 국가 공권력의 폭력성을 되돌아본다. 정지영 영화감독은 “유가족의 인터뷰 등이 아니라 용산참사 공판 증언 등으로 사건의 추이를 쫓아가면서, 극영화를 보듯 사건 실체에 접근하는 독특한 작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성 짙은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이 흥행했듯, 정의에 대한 갈망과 망각에 대한 반성이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일란 감독은 “(정치·사회의) 절망적 상황을 희망의 에너지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이 영화와 접점을 이뤄 발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난 관객 황지훈(29)씨는 “용산참사가 잊혀져가는 것을 마음의 짐으로 느끼다가, 이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아는 사람 9명과 함께 보러 왔다”고 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선 “진실과 마주할 힘과 용기를 준 영화”라는 평들이 올라오고 있다.

 

 극장 개봉 비용으로 모두 3000여만원을 후원한 변영주 영화감독 등 834명의 배급위원단이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극장에 오거나, ‘트위터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것도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하루 2~3회씩 안정적으로 상영을 보장하는 것도 흥행의 밑받침이 되고 있다.

 

 <두 개의 문> 사이트(blog.naver.com/2_doors)를 통한 단체관람 신청도 힘을 보태고 있다. 홈리스행동·국가인권위·야당 국회의원실 등에서 단체관람을 했고, 오는 30일 진보신당에선 서울 씨지브이 용산 1개관을 빌려 보기로 했다. 아이돌 그룹 제이와이제이(JYJ) 팬들도 30일 서울 인디플러스 1개관에서 단체관람을 할 예정이다.

 

 이번주부터 상영관이 전국 21개관으로 조금 확대되지만, 온라인상에선 “복합상영관에서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 스크린 수는 1974개(2011년 기준)에 달한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결국 씨지브이·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들이 (상영 기회의) 문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문> 제작진은 이 영화가 용산참사 철거민 8명의 석방과, 강제진압이란 ‘진실의 문’을 여는 계기로 확산되길 원했다. 홍지유 감독은 “(구속된 철거민들의) 8·15 특별사면을 위한 시민서명과,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도록 국민적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기사등록 : 2012-06-24 오후 06:50:40 기사수정 : 2012-06-25 오전 09: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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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을 열자
<두 개의 문>의 흥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덕진 (andyjoy) 기자

영화 <두 개의 문>의 배급위원, 코디네이터, 출연자이자, 제작사 연분홍치마와 배급사 시네마달을 사랑하는 벗으로서, 난 <두 개의 문>이 더 잘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네이버나 다음에 와서 엉터리 평점을 주어 별점을 떨어뜨리고 유치한 욕설을 내뱉어 관계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거슬렸던 것이 사실이다. 혹시 흥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6월 21일 개봉한 이래 8일간 매일 1000명 이상의 관객이 들며 독립영화 사상 유래없는 흥행을 이어가던 중, 어제(29일) 990명의 관객이 들어 걱정이 깊어갔다. 그런데 오늘(30일) 오후 2시에 이미 1100명이 넘었다. 오늘 개봉 이래 최다관객이 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진보신당이 용산CGV를 대관하여 상영회를 열고 아이돌 그룹 JYJ 팬클럽이 단체관람에 나선다. 7월 1일(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두개의 문을 보러올 것이고, 7월 3일(화)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용산CGV에 모인다. 김미화씨가 공동관람 이벤트를 준비 중이고, 참여연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회원들과 단체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7월 10일에는 성북구청장과 직원들이 근무시간 시작 전 <두개의 문>을 함께 관람한다.

 

상암CGV에서 오늘 첫 매진의 기록을 세웠고 대구에서, 광주에서, 창원에서, 대전에서,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난 용산참사를 기억하는 이들과 이땅의 양심들을 믿는다. 용산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구속자들이 모두 사면복권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믿는다. 또, 국내 유일 독립영화 배급사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 시네마달의 역량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두 개의 문>이라는 영화의 힘을 믿는다. 이 영화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다.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잘 빠진' 영화다. 영화가 좋지 않았다면 우리들도 이렇게 <두 개의 문>을 알리는 일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2만, 3만, 5만, 10만 어디쯤에서 이 열풍이 잦아들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두 개의 문>은 이미 영화로서의 그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꾸자는 마음을 먹게 해줄 수는 있다. 이후 구속 철거민들이 석방되고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폭력에 대해 무겁고 마땅한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전국적 체인망을 가진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상영관을 늘려나가 주길 바란다. 관객들이 찾기 힘든 '08시 30분'이나, '00시 40분' 같은 시간대는 말고, 퇴근하고 저녁 먹고 볼 수 있는 시간이나, 주말에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볼 수 있는 시간대로 말이다. '두 개의 문'을 열자. <두 개의 문>의 흥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 <두 개의 문>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두 개의 문>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용산참사 대정부 협상에서 유족들의 법적대리인으로 60여 차례의 대정부 협상을 진행했고 장례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2.06.30 17:27 ⓒ 2012 OhmyNews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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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Center for Holocaust & Genocide Studies (University of Minnesota)

 

www.chgs.umn.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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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 for Holocaust & Genocide Studies (University of Minnesota)

 

www.chgs.umn.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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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년에 바치는 헌정영화 <작은 연못>
142명의 배우, 229명의 스태프들이 8년 동안 노개런티로 만든 역사
오승주 (dajak97) 기자

  
<바시르와 왈츠를>은 인류사의 부끄러운 기록 가운데 하나인 사브라-샤틸라 학살사건 (1982년 9월16일)를 학살에 참여한 당사자인 이스라엘 인의 눈으로 그린 것이 특색이다.
ⓒ Waltz with Bashir, 2008
바시르와 왈츠를

'망각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사람들의 뇌리에 사라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 이후 '전두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전두환 시절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급기야 고등학교 역사 과목도 수능 시험의 선택 과목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적 망각'이라는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문화'가 맡는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영화와 책으로 소개된 <바시르와 왈츠를>은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 때 베이루트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과 공조한 기독교도 팔랑헤당 민병대들이 3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참히 대량 학살했던 사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아리 폴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시르>를 만드는 4년 동안 세 아이가 태어났다. 아마도 나는 내 아들들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 같다. 그들이 자라서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든가 하는 결정 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제66회 골든글로브시상식(2009) 외국어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아리 폴먼 감독은 이스라엘인들로부터 '조국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영화인들, 노근리학살을 '헌정영화'로 만들다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이다.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속칭 쌍굴 다리) 속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미군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무참히 살해된 '노근리 사건'이 60년 만에 영화화되었다.

 

노근리 사건은 지난 1999년 AP통신 기자들을 통해 그 진상이 밝혀졌다. 그들은 비밀 해제된 미 군사 문건을 검토, 사건 발생 당시의 미군 이동 경로와 현장에 주둔했던 미군부대를 찾아내고 당시 가해자인 미군과 피해자인 한국의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잊혔던 사건의 궤적을 맞춰냈다. 수 년간의 노력을 통해 '노근리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지만 막상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끄럽게도 이 사건을 알리려는 노력은 해외에서 더욱 눈물겹게 이어졌다. AP통신의 보도 이후 2002년, 영국의 BBC 방송은 다큐멘터리 <Kill'em All>을 제작해 '노근리 사건'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린다.

 

이에 자극을 받은 한국 영화인들이 <타임캡슐> 작업에 나섰다. 2003년부터 문성근, 고 박광정, 송강호, 문소리, 박원상 등 142명의 한국의 대표 배우들과 229명의 스태프들이 임금을 받지 않고 영화 작업을 했다. 특히 고 박광정에게는 <작은연못>이 유작이 되었다.

 

영화 <작은 연못>은 최상훈 기자를 포함한 AP통신 기자들의 '노근리 사건' 특종보도 기사를 토대로 영화화를 검토하여 기획을 시작했다. 4년에 걸쳐 노근리 현지 답사와 생존자 및 유가족 인터뷰 등의 자료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고, 2003년 국내에 번역본으로 출간된 '노근리 다리'와 노근리 대책위원회 위원장 정은용씨의 저서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삼았다. 그 후 3년여간의 시나리오 작업, 6개월 간의 촬영 준비와 3개월 간의 촬영, 다시 3년여 간의 후반 작업이라는 기나긴 공정을 거쳐 <작은 연못>은 완성되었다.

 

  
142명의 한국의 대표 배우들과 229명의 스탭들이 노개런티로 작업한 <작은 연못> 덕분에 4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영화를 10억원으로 만들 수 있었다.
ⓒ 노근리 프로덕션
작은 연못

영화인들이 헌정한 영화, 관객들이 받을 차례다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작은 연못>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돼 국제무대에 먼저 선보였지만, '좌파 논란'으로 초청작에서 제외될 뻔했다.

 

문제는 배급인데, CGV, 롯데시네마 등 공룡 배급사들이 장악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마땅한 배급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작은 연못> 제작진은 시민사회 및 누리꾼들과 '작은연못 배급위원회'를 조직해 전국 230개 상영관에서 1만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전개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는 4월 15일에 있을 개봉 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스크린이 확보되지 않아 영화가 조기 종영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언론 보도와 시민들의 프리뷰, 리뷰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있지만, 얼마나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영화를 개봉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작은 연못>이 단명한 영화가 될 것인가, 관객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될 것인가는 오로지 관객의 손에 달려 있다.

2010.03.19 19:19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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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지다 - 강요배가 그린 제주 4.3

강요배(지은이) / 김종민 / 보리 / 2008

 

  
제주 4.3의 전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 화집으로 조국 분단을 막고, 완전한 해방을 이루기 위해 한라산에 올랐던 제주 민중들의 투쟁과 처참했던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화가 강요배가 되살렸다. 그림과 함께 4.3을 겪은 제주 사람들의 증언을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의 전문 위원 김종민이 정리해 실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 동안 완성한 제주 민중항쟁사 연작 그림이다. 그림은 모두 6부로 1부에서 5부까지 나오는 그림 51점은 4.3 항쟁의 전 과정을 시간 순으로 표현했다. 6부에 있는 그림 8점은 1992년 이후에 그린 것으로 4.3에 대한 작가의 느낌을 표현한 추상화이다.

김종민은 10여 년 동안 제민일보 4.3 특별 취재반에 있으면서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가서 4.3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획 특집 '4.3은 말한다'를 456회나 연재하는 등 20여 년 넘게 4.3을 공부해 왔다. 증언 자료뿐만 아니라, 미 군정 자료, 경찰 자료, 당시 신문 자료까지 찾아 그림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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