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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 관리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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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메시스TV 2016. 7.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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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도연맹원 학살 주도 군에서 시켰으니까 했겠지”

 

 

‘20만 양민학살’ 보도연맹 관리 검사 육성증언 들어보니

 

 

시민단체 선우종원씨 인터뷰 공개
“경찰이 주도…군에서 시켰겠지”
무고한 양민 학살 자행 고백
2기 진실위·특별법 제정 필요성


 

한국전쟁 충북유족회원 등이 21일 충북엔지오센터에서 국민보도연맹 조직·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선우종원씨의 보도연맹 관련 증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한국전쟁 충북유족회 등은 선우씨의 증언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충북역사문화연대 제공
한국전쟁 충북유족회원 등이 21일 충북엔지오센터에서 국민보도연맹 조직·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선우종원씨의 보도연맹 관련 증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한국전쟁 충북유족회 등은 선우씨의 증언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충북역사문화연대 제공

 

 

“의식분자라기보다 의식 없는 것들이 많았지. 공산당이 뭔지 압니까. 모르고 든 것들이 많지….”

 

한국전쟁 때 수많은 희생자를 낸 국민보도연맹을 조직·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반공 검사’ 선우종원(1918~2014)씨의 육성 증언이 나왔다. 그는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초대 검찰과장, 치안국 정보수사과장 등을 지내면서 1949년 좌익 전향자 등을 모아 보도연맹을 만들고 관리한 주역이다.

 

한국전쟁 충북유족회(회장 이세찬)와 충북역사문화연대(대표 박만순) 등은 21일 오후 2시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연 ‘2016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충북 합동추모제’에서 선우씨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분4초 분량의 이 영상엔 2007년 10월18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의 조사관이 선우씨의 사무실을 찾아 증언을 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 대표는 “보도연맹을 조직·관리한 고위급 인사의 육성 증언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선우씨는 영상에서 보도연맹 가입자들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충북 괴산에서 삐라를 뿌리다 잡힌 사람들은 (남로당 등) 아무 곳에도 들은 데 없는 진짜 농민들이었다. 공산당으로 볼 수 없었다. (이들처럼) 알고 들었던 것들은 적었다”고 했다.

 

그는 보도연맹원 학살은 경찰이 주도하고 군인이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죽이는 것을) 주도했다. 하지만 경찰이 단독으론 절대 못 한다. 군에서 하라고 하니까 했겠지”라고 증언했다.

 

박 대표는 “선우씨의 증언은 당시 국가권력이 공산당원이 아닌 걸 알면서도 수많은 양민을 학살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전국유족회 등은 한국전쟁이 벌어진 뒤 전국에서 보도연맹원 20여만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2기 진실화해위원회를 추진하고, 과거사법을 개정해 배·보상 특별법 제정, 과거사 재단 설립, 유해 발굴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49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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