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 경험 배우고 싶어”



마르코스 카리(26·왼쪽 두번째)와 대외협력담당 훌리아 파로디(25·왼쪽 세번째). 사진 광주트라우마센터 제공

광주인권상 수상 ‘이호스’ 방한
“5·18, 아르헨 코르도바 학살 흡사”

“국가폭력 희생자의 가족과 고문 생존자의 고통을 줄이는 치유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습니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트라우마센터. 아르헨티나 인권단체 ‘아체·이·호타·오·에세’(HIJOS·이하 이호스·망각과 침묵에 대항해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딸들)의 공동대표인 마르코스 카리(26·사진 왼쪽 둘째)와 대외협력 담당 훌리아 파로디(25·왼쪽 셋째)는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집단상담실·물리치료실 등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호스는 1976~83년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때 실종·처형·투옥되거나 억압을 피해 망명했던 사람들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1995년 창립한 인권단체다.

이들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광주에 왔다가 국가폭력 희생자의 심리적·정서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광주트라우마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강용주 트라우마센터 소장, 덴마크 인권단체 ‘존엄’(DIGNITY)의 울리크 예르겐센 대표 등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2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때 국가폭력에 의해 숨지거나 고문을 당한 피해자의 자녀가 500여명에 이른다. 30년 동안 이 가운데 105명을 찾았지만 상당수는 부모를 학살한 군부가 키우거나 다른 가족이 입양했다. 나중에야 진실을 알고 큰 고통과 혼란을 겪는 이들한테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이호스를 소개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희생자 자녀들에게 부모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이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부모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희생자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5·18 민중항쟁의 유자녀들한테도 위로를 전했다.

“5·18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서 일어난 학살사건과 너무나 비슷해 깜짝 놀랐다”는 이들은 “두 사건이 학생과 시민이 시위에 동참하고, 군부 정권이 무고한 이들을 학살하는 등 양상이 유사했던 만큼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치유하는 경험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진 5·18에 대한 역사 왜곡 시도가 존재하듯이, 아르헨티나의 군부 일부도 이미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지만 대중 교육이 이뤄져 이를 그대로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센터의 치유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해 이호스 지부를 광주에 두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호스는 집단 매장지에 묻힌 부모의 시신 발굴과 신원 확인, 이산가족 유전자 정보 수집을 통한 가족 확인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2013. 5. 19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88053.html





Posted by 미메시스 미메시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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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과 트라우마에 대한 예술적 기억과 성찰 by 미메시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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